저녁 노을이 얼마나 예쁜지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광경이다. 노을에 취해 있다가 문득 주위를 돌아보니 몇 년이나 산 미국 땅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진다. 정이 들었는가 하면 어느 날 낯설어지고 한국이 그리워진다. 이렇게 매사에 낯설어질 때가 있다.


예수님을 믿은 지  오래 되었고, 예수님을 믿고 많은 기도의 응답을 받고 축복을 받았다. 그러나 신앙에도 갈등과 고민이 생길 때가 있다. 나는 언제까지 예수님을 믿고 천국 가는 수준에 머무르기만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생기는 것이다.

얼마 전 서울의 친구가 내게 예수님을 믿고 은혜를 많이 받았다면 너는 그것을 나눈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할 말이 없어서 내가 무슨 힘이 있어 나누기까지 하냐며 얼버무렸다.

친구 왈 예수님 믿는 사람들끼리 은혜 받았다고 울고 불고 난리지, 교회가 한 일이 무엇이 있느냐고 한숨을 쉬었다. 교회의 할 일이 내가 속한 사회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게 교회의 할 일이건만 우리들끼리만 기도한다고 또 응답 받았다고 기뻐 날뛰고 떠들썩할 뿐, 옆 동네 사람 배려해 준 적 없고 배고픈 이웃에 눈 돌린 적 없는 교회는 진정한 교회가 아니라며, 이제 교회 출석을 하지 않을 작정이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출석을 안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몇 마디 하려고 했으나 친구는 말을 막았다받은 것이 많은 교회가 흘려 보내지 않는다면 썩는 것이다. 세상에서 소금이 되고 빛이 되라는 것은 받은 은혜와, 받은 물질을 세상을 향해 흘려 보내고 변화시키라는 것인데 그것을 실천하는 교회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바보같이 찾아보면 아마 있을 텐데……” 하며 말을 흐리고 말았다. 바보 같은 대답밖에 할 수 없었던 것은 설득하기에는 친구의 태도가 너무 확고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반박의 여지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것에 대해 누군가에게 묻고 싶다. 진정 우리는 받은 은혜를 흘려 보낼 힘을 잃은 것인지, 성도들과 거룩한 교회는 진정 교통하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가난한 과부와 고아와 나그네를 도우라는 하나님께서 진정 원하시는 것이 무엇일까를 교회가 생각했다면 친구가 저렇게 실족하지 않았을 텐데……. 이러다가 세상 끝 날에 사명을 올바로 행하지 못한 교회와 성도들을 보고 하나님께서 누구냐 넌?하시며 낯설어 하시는 건 아닐까.